프리랜서라는 직업은 언제든 준비된 백수라는 장점이 있어,
가끔 이렇게 갑자기 떠나는 여행길에 참여할 수 있다는 대단한 장점을 가진 직업이다.
(그 반면 언제든지 굶을 준비도 해야 하는 대단한 단점을 각오해야 한다.-_-)
여행길에 앞서 늘 기대되는건 새로운 장소보단 새로운 친구다.
나의 일이라는게 매달 초면인 사람 앞에 놓고 사진찍는 일이지만
이번 여행도 시작부터 완전 초면의 이작가와 동행 취재.움.어떤 사람일까. 두근거린다.
출발당일!
일이 타이밍이 잘 맞아서 조금 여유있던 나와는 다르게
전날까지 빡세게 일하다 온 이작가 살짝 늦었다!
그래서 내가 미리 비행기 티켓과 준비사항에 대해 듣고 그녀를 기다렸다.
아..저쪽이라고요? 아.봤어요.안녕하세요?
스노우 볼안에 눈같이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이작가가 나타났다.
자.잘 부탁해요.예쁜 아가씨.
지루하던 겨울날 갑자기 떠나게 된 크루즈!
준비할 시간도 없어 자료만 잔뜩안고 탔구나.ㅠㅠ
비행기가 뜨네.앗..비행기에서 보는 일몰은 언제봐도 아름답구나
간식을 먹고 한끼의 밥을 먹고 한숨 잔후,닌텐도 삼매경에 빠졌다가
또 한숨자고 일어나서 한겨울 뜨끈한 군고구마같은 컵라면을 먹고
초콜렛 간식을 야곰야곰 훔쳐먹어야 밀라노도 아닌 암스테르담 공항에 내려준다.
아..스키폴공항아 잘있었느냐? 작년 이맘때 보고 일년만에 또 보는구나! 반갑다!!!
여기서 작은 비행기로 갈아타고 또 밀라노 Malpensa공항에 가야한다.
갈아타는건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노는걸 좋아하는지라 피곤해도 즐겁기만 했다. 스키폴 공항은 넓고 살것도 많지만 볼 것도 많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거기엔 Rijks Museum Amsterdam 레이크스 미술관 특별 전시장이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운이 좋다면 힘들게 찾아가서 볼 명화들을 여분의 시간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여러가지 아트문구류나 화집.등 기념품도 판매하며 taschen(타셴)에서 나온 화집은
세일가격 한국돈 2만원정도면 22인치모니터 크기의 두꺼운 반 고흐 화집을 살 수 있다.
(printed in china인지라 싸다.-질적으론 큰문제없고 우리나라 교보문고에서도 가끔 세일하는 품목중 하나이니 레어 아이템아니면 무리하지 말자.)나머지 화집은 꽤 비싼편이라 구경만 하자.
나는 과다한 장비밑 짐때문에 베르메르 .램브란트.헤다 등의 화가 작품 모음집으로 나온
작은화집과 가수 서인영이 카이스트 학교에 갈때 들고 다니던 깃털 펜
(왠지 티비를 보면서 나도 가지고 싶었던 아이템)과
비슷한 펜이 단돈 2유로하길래 깃털이 길어 예쁘게 가져오기 좀 귀찮아도 낼름 사와 버렸다.
계산할땐 종종 여권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 귀여운 여권 케이스를 보고 계산대 아줌마가
싱글거리며 너무 귀엽다고 좋아해줬다.아..너무 좋아해서 이걸 선물로 주고 가야하나
고민되던 순간이였다.아.참고로 가는길엔 쇼핑하지 말자!!!
오는길도 같은 코스라면 집에 갈때 쇼핑합시다~!
Rijks Museum Shop
스키폴 공항엔 잘~~보면 환승을 기다리다 지친 꽃미남들이 이렇게 늘어져있다.
(내가 괜히 이공항을 좋아하는게 아니라는..에헴.)허나 이 여행길에서 본 최고의 꽃미남이
이남자 밖에 없다니 참으로 슬프다.
게다가 자고 있음으로 말도 걸지도 못하고.흑.내 전화번호를 얼굴에 써주고 오고 싶었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인터넷 카페.
가격은 잘 기억 안나지만 30분정도에 한국돈1-2만원생각해야 한다.
안예쁜 엽서들.다음 방문시까지 꼭 예뻐주기를...
암스테르담에서 밀라노 가는 비행기 안에서 주는 간식 샌드위치.
평소 생각하는 착 달라붙은 머리의 단정함은 어디다 다 까먹고 온
흐트러진 금발머리에 순이같은 앞머리 삔을 꼽고 이쁜듯 안이쁜 스튜어디스로 사려되는
KLM항공사 직원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미소를 가득담고 슬쩍 던져주는
이 오묘한 맛의 샌드위치를 받아 먹고 1시간 40분쯤가면 밀라노 공항에 도착한다.
별맛없는 샌드위치인데 두어번 먹다보면 은근 정드는 맛이다..
것참..뭘 넣은게야? 네델란드 고향의 맛?다시돠?
드디어 밀라노 도착!!
짐이 귀찮으니 공항에선 늘 먼저 찾게 되는 카트.
그런데.한국의 백원짜리 동전도 먹어주시는 자존심 없는 밀라노 공항 카트.
캬하하.
이 얘길 친구들한테 했더니.그렇다고 백원짜리 넣는 나는 뭐냔다.
오해 마시라.
난. 가이드님께서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고~
카트는.동전을 먹었을 뿐이고~
<20081124 밀라노>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온통 하얀 시트로 덮힌듯 온 세상이 하얀색!
이번 여행에선 보기 힘든 밀라노의 눈을 실컷 구경하고 왔다.
밀라노는 원래 겨울엔 늘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곳이란다.
사실 나는 작년 11월28일에도 밀라노에 왔었는데,그때도 거의 내내 비가 내렸다.
크리스마스에 임박한 밀라노는 거리를 꾸미는 멋진 크리스마스 전등장식에 분주하다.
이 전등이 밤에 켜지면 아주 예쁘고 로맨틱하다.
공사하는 아저씨 뒤로 계속 있는 사진은 길거리 사진전이인데
허가 받은 예술가들이길에서 하는 전시인데 우주를 표현한 아주 난해한 작품들이였다.
밀라노 멋쟁이 오빠들은 요즘 이렇게 입고 다닌다.
2008 must have 아이템 라이더 재킷, 스키니진 그리고 앵클부츠에 메신져백.
거의 교복스럽게 많이 저러고 다닌다.일주일쯤후 도착한 로마 오빠들도 멋 좀 냈다 싶음
다들 이렇게 입고 다녔다.역시 패션의 나라! 하지만.오빠들.바지 터지겠삼.실바늘 필히 지참.
아직도 거리 한복판을 질주하는 전차.
21세기 거리에 아직도 저런 전차라니!꼭 놀이공원에 온것 같잖아~
예전부터 타보고 싶었지만 아직 한번도 못타봤다.
다른 분들은 시간내서 꼭 타보시길.
그 유명한 밀라노 두오모 성당
워낙 유명한 성당이니 긴 설명이 필요 없지 않을까 싶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 두오모가 나온 이후로 피렌체 두오모와 종종 혼동되는 성당.
내가 알기론 두오모란 중심이란 뜻으로 이탈리아 전역에 시중심에 있는 성당은
십중팔구 두오모라 부른다 한다.
작년엔 전면 공사중이라 전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올해는 측면을 다 볼 수 없었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10년전에 공사중인데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너무나 많다.
밀라노에서 크루즈 승선을 위해 사보나 항구로 가는 길 풍경.
김이 모락나는 흰쌀밥처럼 고슬고슬하게 눈이 쌓인 밀라노 시골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아..밥먹고 싶다..
밀라노 사보나 항구.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정말 아름다운 곳이였다.
배에 오르기 직전
아 두근거린다.
나보다 먼저 들어가서 내 방문앞에서 나를 기다릴 내 짐.
짐들은 저기로 들어가는군.
사진으론 작아 보이는데 배가 어마어마하니 작아 보일 뿐이다.
글쎄..? 크루즈라면 어떤 방을 상상했을까?
아무리 크루즈라도 난 더 작고 좁은 방을 생각했다.
하지만 침대도 꽤 널직하고 쇼파도 있고 화장대도 있고.이정도면 참으로 훌륭하지 아니한가!
침대위에는 배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사 스케줄에 대한 소식이 가득 있는
한글로 된 소식지가 놓여 있었다.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왠만한 호텔 화장실 못지 않다.
이탈리아도 상당히 작은 방이나 화장실을 가진 호텔들이 많다.
고로 이정도 수준이면 아주 훌륭하다.
앗!싸이렌 소리?
승선후 5시쯤 되니 싸이렌이 울리고 모든 승객이 구명조끼를 입고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
특별히 주의 할 것은 없고 구명 조끼를 입고 방 열쇠인 코스타 카드를 꼭 챙기고
복도를 따라 나가면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가라는 방향으로 가서 모이기만 하면 된다.
구명 조끼를 입고 훈련을 받는 사람들.
다섯명이 한줄로~
막간을 이용해 잘 생긴 남자 있나 두리번~
오오 저 복도끝 직원 전형적인 이탈리아 미남이로군화~
오빠 여기 좀 봐주시지!!!
사실 사진 촬영은 금지랍니다~ ^^;
첫날 정찬
와우~!!!이렇게 매일 두시간씩 밥을 먹었다!
각 테이블엔 정해진 웨이터,웨이트리스가 있어 매일밤 그들의 시중을 받으며 식사를 한다.
오우~친절해라~ 고마운데 팁? 아니다.
승선할때 받는 코스타 카드에서 자동으로 그들의 팁이 빠져 나간다.
어마어마하게 큰 레스토랑 전경
식사후 메인 로비쪽으로 나오니 바에서 멋진 한쌍이 춤을 추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꽤 많은 사람들이 홀에서 종종 춤을 즐긴다.
스타 크루즈와 내일 도착할 기항지에 대한 설명회.
한국인 여승무원의 친절한 안내를 듣고 싶다면 언제든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이만 자야겠어요.
사보나 항구야
일주일 후에 만나~
^ㅅ^/
|